사무실 기계식 키보드 조용하게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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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기계식 키보드 조용하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바꾼 동료가 있었다. 타건감은 마음에 든다는데, 며칠 뒤부터 회의실 문을 열어 둔 날에는 키 소리가 신경 쓰인다고 했다. 사무실 기계식 키보드는 손끝에 맞는 제품을 찾는 일만큼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구매 페이지의 ‘저소음’ 문구만 보고 고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 이름보다 실제 소리부터 확인하기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는 크게 리니어, 택타일, 클릭형으로 나뉜다. 리니어는 누르는 동안 걸리는 느낌이 적고, 택타일은 입력 지점에서 손끝에 작은 걸림이 전해진다. 클릭형은 그 지점에서 또렷한 클릭 소리까지 난다. 체리의 스위치 설명에서도 갈축은 촉감이 있지만 클릭음이 없는 방식, 청축은 클릭음이 있는 방식으로 구분한다.

그렇다고 적축이나 갈축이면 무조건 조용한 건 아니다. 키를 끝까지 세게 누르면 스위치 종류와 별개로 키캡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난다. 스페이스바처럼 긴 키는 철심의 흔들림 때문에 유독 크게 들릴 수도 있다. 소음이 걱정된다면 ‘적축’이라는 색 이름보다 저소음 스위치인지, 긴 키가 흔들리거나 울리지 않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정확하다.

매장에서 시험할 수 있다면 평소 쓰는 속도로 한글 문장 두세 줄을 입력해 보자. 한 키씩 천천히 눌렀을 때와 실제 업무 속도로 쳤을 때의 소리가 꽤 다르다. 특히 엔터, 백스페이스, 스페이스바를 여러 번 눌러 보면 제품의 소음 특성이 빨리 드러난다. 타건 영상은 참고가 되지만, 녹음 장비와 책상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달라 직접 듣는 경험을 대신하긴 어렵다.

숫자 입력이 많다면 배열부터 고르기

엑셀에서 금액과 수량을 자주 입력한다면 오른쪽 숫자 키가 있는 풀배열이 편하다. 반대로 문서 작성과 메일이 대부분이라면 숫자 키를 뺀 텐키리스가 책상 공간을 덜 차지한다. 마우스를 키보드 가까이에 둘 수 있어 손을 옮기는 거리도 줄어든다. 제품마다 키 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흔히 풀배열은 104키 안팎, 텐키리스는 87키 안팎으로 표시된다.

75% 배열은 텐키리스보다 더 작으면서 방향키와 기능키를 남긴 제품이 많다. 다만 화면 캡처, 홈, 엔드, 페이지 이동처럼 업무 중 쓰는 키가 어디에 배치됐는지는 제품마다 다르다. 매일 쓰는 단축키가 조합 입력으로 바뀌면 작은 크기의 이점보다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지금 쓰는 키보드에서 하루 동안 누른 키를 떠올려 보면 필요한 배열을 고르기 쉽다.

책상 폭도 재보는 게 좋다. 키보드 옆에 마우스를 놓고 손을 움직일 공간이 충분한지, 모니터 받침대와 부딪히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작은 키보드가 무조건 편한 것도 아니다. 키 간격과 오른쪽 시프트 키의 길이가 익숙한 배열과 다르면 처음 며칠은 오타가 늘 수 있다.

연결 방식과 높이도 업무에 맞춰 보기

고정된 자리에서 컴퓨터 한 대만 쓴다면 유선 연결이 단순하다. 충전을 챙길 필요가 없고, 연결 문제를 확인할 때도 과정이 짧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오간다면 기기 전환 기능이 있는 무선 제품이 편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컴퓨터에서 블루투스나 USB 수신기 사용이 제한되는지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한다. 연결 방식이 맞지 않으면 키감이 좋아도 업무용으로 쓰기 어렵다.

손목이 책상에서 크게 꺾이는 느낌이 든다면 키보드 앞쪽 높이를 살펴보자. 같은 스위치라도 본체가 높은 제품과 낮은 제품은 손을 올렸을 때 느낌이 다르다. 받침대를 높이 세운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평소 자세로 10분 정도 문장을 입력해 보는 편이 낫다. 손목 받침대가 필요한지도 그때 판단할 수 있다. 손이 작은 편이거나 얇은 노트북 키보드에 익숙하다면 낮은 형태의 제품도 함께 눌러 볼 만하다.

이미 산 키보드가 시끄럽다면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책상 위에서 들리는 소리를 나눠 들어보면 해결책이 보인다. 키보드 전체가 책상에 울림을 전달한다면 얇은 데스크 매트를 깔아 보고, 스페이스바만 달그락거린다면 그 키의 흔들림을 확인한다. 입력할 때마다 키를 끝까지 강하게 누르는 습관도 소리에 영향을 준다. 키캡 아래에 끼우는 고무링은 바닥에 닿는 소리를 줄일 수 있지만 눌리는 느낌까지 바꾸므로 소량으로 먼저 시험하는 게 좋다.

스위치를 교체하고 싶다면 제품이 핫스왑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키캡만 뽑을 수 있는 것과 스위치까지 납땜 없이 뺄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지원하지 않는 제품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 고장 날 수 있다. 구매 전에는 이 기능의 유무보다 처음부터 원하는 소리와 배열에 가까운 제품인지 따져보는 편이 비용을 아낀다.

내 기준에서 사무실용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키보드는 가장 조용하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아니라, 평소 속도로 입력해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제품이다. 축 이름을 좁힌 뒤 자주 누르는 키와 책상 위 소리까지 확인하면 오래 쓰기 편한 선택에 가까워진다.

사무실 기계식 키보드 조용하게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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