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압축 프로그램으로 용량 줄이는 방법

얼마 전 3분짜리 영상을 메일에 붙이려는데 용량 제한에 걸렸다. 파일 이름을 바꾸거나 ZIP으로 묶어도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 때는 영상 데이터를 다시 인코딩하는 동영상 압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무료로 쓸 수 있는 HandBrake를 기준으로, 화질을 확인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순서를 적어본다.
압축 전에 원본부터 확인하기
먼저 원본의 길이, 해상도, 파일 크기를 확인한다. 4K로 촬영한 영상을 휴대전화에서만 볼 예정이라면 1080p로 낮출 여지가 크다. 반대로 이미 720p인 영상을 더 작게 만들려면 글씨나 얼굴이 흐려질 수 있다.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출력 파일 이름에도 ‘압축본’을 붙여 두면 실수로 덮어쓸 일이 줄어든다.
받는 곳의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25MB 이하’처럼 크기 제한이 있는지, MP4 파일을 받는지, 오래된 기기에서도 재생해야 하는지에 따라 설정이 달라진다. MP4는 파일 형식이고 H.264와 H.265는 그 안의 영상을 압축하는 방식이다. 확장자만 MP4로 바꾼다고 용량이 줄지는 않는다.
HandBrake에서 첫 압축본 만들기
HandBrake를 열고 원본 파일을 넣는다. 처음이라면 일반 사전 설정의 ‘Fast 1080p30’을 출발점으로 잡기 쉽다. HandBrake 공식 안내도 이 설정을 입문용으로 소개한다. 원본이 60프레임이라 움직임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면 30프레임 설정은 피하고, 출력 프레임 속도를 원본에 맞춰 확인한다. 발표 화면이나 일반 촬영 영상이라면 30프레임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 형식은 MP4, 비디오 인코더는 H.264로 시작한다. 재생할 기기가 정해져 있지 않을 때 무난한 조합이다.
- 1080p 영상은 일정 품질 설정인 RF 22 정도에서 짧게 시험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대체로 파일은 작아지고 화질은 낮아진다.
- 화질이 아쉬우면 RF를 20으로 낮추고, 용량을 더 줄여야 하면 24로 올려 비교한다. 한 번에 크게 바꾸기보다 2씩 움직이는 편이 차이를 보기 쉽다.
- 저장 위치와 파일 이름을 지정한 뒤 인코딩을 시작한다. 완료되면 파일 크기와 재생 상태를 둘 다 확인한다.
HandBrake 공식 안내가 제시하는 H.264·H.265의 1080p 권장 범위는 RF 20~24다. 다만 같은 RF라도 화면에 움직임이 많거나 잔디·물결처럼 세부 무늬가 많으면 결과 크기가 달라진다. RF 22가 특정 용량을 보장하는 숫자는 아니다. 긴 영상이라면 전체를 여러 번 변환하기 전에 30초 정도를 구간 지정해 비교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용량이 더 줄어야 할 때 바꾸는 순서
첫 결과가 너무 크다면 우선 해상도를 확인한다. 4K 원본을 1080p로, 작은 화면에서만 볼 1080p 원본을 720p로 낮추는 식이다. 특히 화면 녹화처럼 작은 글씨가 들어간 영상은 해상도를 내리기 전에 실제 재생 크기로 글씨를 읽어봐야 한다. 숫자상 용량이 크게 줄어도 내용을 못 읽으면 쓸 수 없는 파일이다.
그다음에는 RF를 조금 올린다. 여전히 크다면 H.265도 시험할 만하다. 같은 화질을 목표로 할 때 파일을 더 작게 만들 수 있지만, 인코딩 시간이 늘거나 받는 사람의 기기에서 재생이 안 될 수 있다. 제출처가 코덱을 명시하지 않았다면 H.264 결과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편하다. 오디오가 말소리 위주인 영상은 불필요한 다중 음성 트랙이 들어 있지 않은지도 살핀다.
영상이 이미 강하게 압축돼 있다면 재인코딩의 이득이 작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MB인 파일을 무조건 5MB로 만들려고 하면 화면이 뭉개지기 쉽다. 압축은 원본의 정보를 일부 버리는 작업이므로, 같은 파일을 반복해서 압축하는 대신 늘 원본에서 새 설정으로 출력하는 편이 낫다.
제한 용량을 꼭 맞춰야 한다면
메일 첨부나 업로드처럼 상한이 명확할 때는 RF보다 ‘평균 비트레이트’가 계산하기 쉽다. 예를 들어 3분 영상을 25MB 이내로 보내려면 전체 비트레이트는 대략 1,100kbps보다 낮아야 한다. 오디오를 128kbps로 잡으면 영상에는 약 950kbps를 배정할 수 있다. 파일 내부 정보가 차지하는 공간도 있으므로 상한에 딱 맞추기보다 여유를 둔 값이다.
HandBrake의 비디오 탭에서 일정 품질 대신 평균 비트레이트를 선택하고, 목표 수치를 입력한다. 가능하면 2회 인코딩을 켠다. 처리 시간은 늘지만 장면마다 비트를 배분하는 데 유리하다. 그래도 결과 크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완성 파일을 확인하고 초과하면 비트레이트를 조금 낮춰 다시 출력한다.
압축이 끝나면 시작·중간·끝을 재생하고 소리와 자막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작은 화면용 영상은 용량만 보고 만족하기 쉽지만, 실제로 전달할 파일은 재생과 내용 확인까지 마쳐야 안심이 된다. 내 경우에는 먼저 H.264와 RF 22로 한 번 출력해 보고, 필요한 만큼만 설정을 조정하는 방식이 가장 덜 번거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