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압축 어플로 용량 줄이는 방법

얼마 전 촬영한 영상을 메일에 첨부하려다 파일 크기 제한에 걸렸다. 길이는 몇 분 안 됐는데 4K로 찍은 탓에 용량이 꽤 컸다. 이럴 때 동영상 압축 어플을 찾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게 있다. 영상을 어디에 보낼지, 상대가 어느 정도 화질로 봐야 하는지다. 휴대폰으로 확인할 영상과 큰 화면에 띄울 발표 영상은 줄여도 되는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압축 전에 길이와 목표 용량부터 확인하기
동영상 용량은 재생 시간, 해상도, 프레임 수, 비트레이트, 압축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확장자만 MP4로 바꾸거나 파일 이름을 고친다고 작아지지 않는다. 같은 MP4라도 저장 설정에 따라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
가장 먼저 영상의 앞뒤를 잘라낸다. 2분짜리 영상에서 필요 없는 30초를 덜어내면 화질을 건드리지 않고도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어서 받는 곳의 파일 크기 제한을 확인한다. 제한이 25MB라면 딱 25MB를 맞추기보다 조금 여유를 두는 편이 낫다. 첨부 과정에서 다른 파일을 함께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원본은 별도로 남겨둔다. 압축한 파일을 다시 압축하면 글자나 얼굴 주변이 흐려질 수 있다. 수정이 필요할 때마다 원본에서 새로 내보내는 습관이 편하다.
아이폰과 갤럭시는 기본 앱부터 쓰기
아이폰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iMovie가 간단하다. 영상을 프로젝트에 넣고 공유 메뉴의 옵션에서 출력 해상도를 낮춘 뒤 저장하면 된다. 애플 안내에도 해상도를 낮춰 내보내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예를 들어 1080p 영상을 720p로 저장하면 휴대폰으로 볼 때는 쓸 만한 화질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작아지는지는 원본의 길이와 촬영 설정에 따라 달라진다.
갤럭시는 기종에 따라 갤러리 편집 기능에서 해상도를 바꿀 수 있다. 갤러리에서 영상을 열고 편집 아이콘을 누른 다음, 더보기의 ‘크기 및 형식’ 항목을 확인한다. 삼성전자 안내에 나온 경로지만 모델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메뉴가 다를 수 있다. 해당 항목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선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는 것부터 시도하면 된다.
휴대폰에서 빠르게 보낼 파일이라면 720p부터 시험해 볼 만하다. 화면 속 작은 글씨나 자막을 읽어야 한다면 1080p를 유지한 채 길이를 줄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해상도 숫자만 보고 저장하지 말고, 결과물을 직접 재생해 글자가 읽히는지 확인한다.
윈도우와 컴퓨터에서 더 세밀하게 줄이기
윈도우에서 간단히 편집할 때는 Clipchamp의 출력 해상도 선택이 편하다. 영상을 넣고 필요한 구간을 자른 뒤 내보내기에서 720p 또는 1080p를 고르면 MP4로 저장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80p를 초안, 720p를 소셜 미디어용, 1080p를 발표 자료 등에 쓸 수 있는 해상도로 안내한다. 무료 요금제를 쓴다면 유료 기능이 포함됐다는 표시가 없는지도 내보내기 전에 확인한다.
여러 파일을 다루거나 화질을 조금 더 조절하고 싶다면 무료 프로그램 HandBrake가 유용하다. 파일을 열고 기본 프리셋인 ‘Fast 1080p30’에서 시작하면 된다. 원본이 4K이고 받는 사람이 휴대폰으로만 본다면 1080p 프리셋을 선택해 먼저 결과를 확인한다. 더 줄여야 할 때는 영상 설정의 RF 값을 조금씩 높인다. HandBrake 설명에 따르면 RF 값이 높을수록 대체로 파일이 작아지는 대신 화질은 낮아진다.
여기서 한 번에 값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게 좋다. 1080p 영상이라면 HandBrake가 제시하는 RF 20~24 범위에서 시작하고, 결과가 크면 1~2씩 올려 짧은 구간을 비교한다. 얼굴, 움직임이 많은 장면, 화면 녹화 속 작은 글자를 보면 차이가 빨리 드러난다. 압축 방식이나 원본 상태에 따라 같은 설정에서도 용량은 달라지므로 특정 값을 넣으면 몇 MB가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보내기 전에 파일을 한 번 더 확인하기
압축이 끝나면 파일 크기뿐 아니라 재생 상태도 본다. 시작과 끝이 잘리지 않았는지, 소리가 나오는지, 자막이나 문서 화면의 글자가 읽히는지 확인한다. 영상이 작아졌어도 상대방 기기에서 재생되지 않으면 다시 작업해야 한다. 호환성이 중요하다면 널리 쓰이는 MP4 출력 설정에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하다.
압축했는데 오히려 파일이 커질 때도 있다. 원본보다 높은 비트레이트로 다시 저장하면 그럴 수 있다. 이때는 해상도를 무작정 더 낮추기보다 출력 설정을 다시 확인하고, 원본과 결과물의 재생 시간도 비교한다. 짧은 테스트 파일을 먼저 만들어 보면 긴 영상을 여러 번 내보내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내가 가장 자주 쓰는 순서는 ‘필요 없는 구간 자르기 → 720p 또는 1080p로 한 번 저장하기 → 재생하며 화질 확인하기’다. 급한 공유는 휴대폰 기본 앱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용량 제한이 빡빡한 파일은 HandBrake에서 조금씩 조절하는 편이 수월하다. 숫자를 최대한 낮추는 것보다 받는 사람이 불편 없이 볼 수 있는 크기를 찾는 게 실제로는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