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울트라2 처음 설정하고 제대로 쓰는 방법

얼마 전 손목에서 바로 메모를 남기려고 애플워치울트라2의 앱 목록을 한참 뒤졌습니다. 왼쪽의 동작 버튼을 음성 메모로 바꾸고 나니 같은 일이 버튼 한 번으로 끝나더군요. 이 시계는 기능을 많이 켜두는 것보다 자주 하는 일을 손목 가까이에 놓을 때 편했습니다. 처음 쓴다면 페어링, 동작 버튼, 지도, 배터리 순서로 설정해 두면 일상에서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아이폰과 연결한 뒤 알림부터 줄이기
애플워치울트라2의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켜고 아이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페어링 안내가 뜹니다. 화면 지시에 따라 연결한 뒤에는 아이폰의 Apple Watch 앱에서 ‘나의 시계’를 열어 설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계 자체의 설정 앱에서도 많은 항목을 바꿀 수 있지만, 앱별 알림을 고를 때는 아이폰의 넓은 화면이 훨씬 편합니다.
처음에는 아이폰 알림이 손목에서도 계속 울려 번잡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시계’의 ‘알림’에서 일정, 메시지처럼 바로 알아야 하는 앱을 먼저 남기고 나머지를 하나씩 조정해 보세요. 택배 앱 여러 개와 쇼핑 앱을 모두 켜두면 중요한 일정 알림도 같은 진동 속에 묻힙니다. 일주일만 써보면 손목에서 받을 알림과 아이폰에서 나중에 볼 알림이 꽤 분명해집니다.
시계 페이스도 같은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날짜, 다음 일정, 배터리처럼 하루에 여러 번 확인하는 정보만 앞에 놓으세요. 운동 수치를 자주 보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타이머를 두는 편이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손목을 들어 올렸을 때 필요한 숫자가 바로 보이는지가 중요합니다.
동작 버튼에 가장 자주 하는 일을 넣기
주황색 동작 버튼은 애플워치울트라2에서 체감 차이가 큰 부분입니다. 시계의 ‘설정’에서 ‘동작 버튼’을 열고 ‘동작’을 누르면 운동, 스톱워치, 경유지, 손전등, 단축어, 음성 메모 같은 기능을 고를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른 뒤 앱을 다시 찾아 들어가야 한다면 설정한 동작이 내 사용 방식과 맞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기록할 일이 많다면 음성 메모부터
이동 중 떠오른 파일명이나 제출할 서류를 잊기 쉽다면 음성 메모가 간단합니다. 동작 버튼의 동작을 ‘음성 메모’로 지정하면 한 번 눌러 녹음을 시작하고 다시 눌러 멈출 수 있습니다. 긴 문서를 손목에서 작성하려는 용도보다는 ‘계약서 스캔 보내기’처럼 짧은 할 일을 붙잡아 두는 용도에 잘 맞습니다. 녹음 내용에 개인정보가 들어간다면 주변에 들리지 않는 곳에서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을 자주 시작한다면 버튼을 ‘운동’으로 바꿔 즐겨 하는 종목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요리나 작업 시간을 잴 때는 스톱워치가 더 유용할 수도 있죠. 최근 소프트웨어에서는 동작 버튼을 길게 눌러 기능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계의 소프트웨어 버전과 ‘동작 버튼’ 설정을 먼저 확인하면 됩니다.
지도는 출발 전에 저장 상태를 확인하기
애플워치울트라2에는 정밀 이중 주파수 GPS가 들어갑니다. 그래도 통신이 끊기는 곳에서 지도를 쓰려면 출발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폰의 지도 앱에서 갈 지역의 오프라인 지도를 받고, 검색창 옆의 프로필 사진이나 이니셜을 눌러 ‘오프라인 지도’의 ‘Apple Watch와 동기화’를 켭니다. 지도 저장과 동기화는 다른 단계라서, 다운로드만 끝내고 출발하면 시계에서 원하는 지역이 안 보일 수 있습니다.
확인은 시계의 지도 앱에서 할 수 있습니다. 검색 화면의 프로필 메뉴로 들어가 ‘오프라인 지도’를 열고, 받은 지도가 ‘이 시계’ 아래에 있는지 봅니다. 여기에 있으면 아이폰이 곁에 없어도 해당 지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Phone에서’ 아래에 보이는 지도는 아이폰이 가까이 있을 때 이용하는 항목입니다. 오프라인 지도 지원 지역과 제공 기능은 장소에 따라 다르므로 여행 전 실제 목적지를 검색해 보는 게 안전합니다.
처음 가는 등산로나 낯선 동네에서는 지도만 믿고 출발하기보다 목적지와 돌아올 길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동작 버튼에는 나침반의 경유지나 경로 되짚기도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버튼 기능을 바꿔두었다면 현장에서 누르기 전에 지금 어떤 동작으로 설정됐는지 살펴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배터리는 최대 시간보다 사용 조건을 보기
애플이 안내하는 애플워치울트라2의 배터리 시간은 일반 사용 시 최대 36시간, 저전력 모드에서는 최대 72시간입니다. 이는 시험 조건에서 얻은 최대치입니다. 통신 상태, 화면 사용, 운동 기록 방식에 따라 실제 사용 시간은 달라집니다. 장거리 이동이나 하룻밤 외출을 앞뒀다면 숫자만 믿기보다 출발 직전에 잔량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전력 모드는 시계의 측면 버튼을 눌러 제어 센터를 열고 배터리 잔량을 탭하면 켤 수 있습니다. ‘1일’, ‘2일’, ‘3일’처럼 기간을 정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다만 켜는 순간 상시표시 화면이 꺼지고, 일부 건강 측정과 알림 방식도 달라집니다. 손목에서 알림을 곧바로 받아야 하는 날에는 절전 효과와 바뀌는 기능을 함께 보고 결정하세요.
운동 중 전력을 더 아끼려고 GPS와 심박수 측정 빈도를 낮추는 설정도 있습니다. 기록의 세밀함이 필요한 달리기 날이라면 이 설정이 켜져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제게는 배터리를 하루라도 더 늘리는 것보다, 그날 필요한 기능을 놓치지 않도록 설정을 맞춰두는 쪽이 애플워치울트라2를 편하게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