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 프로그램 추천, 무료 도구로 ZIP·7Z·RAR 처리하는 방법

얼마 전 거래처에서 받은 파일이 RAR로 쪼개져 왔는데, 윈도우 기본 압축 풀기로는 열리지 않았다. 파일은 12개, 용량은 합쳐서 3GB쯤 됐고, 급하게 확인해야 하는 문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압축 프로그램을 아무거나 설치하면 광고가 많거나, 원하는 형식은 풀리는데 다시 압축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평소에 하나 정도는 믿고 쓸 도구를 정해두는 편이 훨씬 편하다.
압축 프로그램 추천을 찾을 때는 이름값보다 실제 작업 흐름이 중요하다. ZIP만 만들 건지, 7Z로 용량을 더 줄일 건지, RAR 파일을 자주 받는지, 회사 PC에서도 무료로 써야 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7-Zip
윈도우에서 하나만 설치하라고 하면 나는 보통 7-Zip을 먼저 권한다. 무료이고 가볍고, ZIP과 7Z 작업이 안정적이다. 2026년 6월 기준 공식 배포판은 26.02 버전까지 나와 있고, 윈도우 64비트용 설치 파일뿐 아니라 ARM64, 리눅스, macOS용 콘솔 버전도 제공된다.
7-Zip의 장점은 단순하다. 광고가 없고, 메뉴가 과하지 않고, 7Z 압축률이 좋다. 예를 들어 이미지가 거의 없는 문서 폴더 500MB를 묶을 때 ZIP보다 7Z가 몇십 MB 더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 반대로 JPG, MP4처럼 이미 압축된 파일은 큰 차이가 안 난다. 이럴 때는 압축률보다 속도가 더 중요하니 ZIP으로 묶는 게 편하다.
- 추천 대상: 윈도우 사용자, 무료 도구 선호, 광고 없는 프로그램 선호
- 잘 맞는 작업: ZIP 만들기, 7Z 고압축, RAR 풀기, 암호 압축
- 아쉬운 점: 화면이 투박하고 초보자에게 메뉴가 조금 건조하다
편한 화면과 속도는 반디집
반디집은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한 압축 프로그램이다. 탐색기 오른쪽 클릭 메뉴가 보기 좋고, 압축 파일 안의 목록을 확인하거나 일부 파일만 꺼내는 작업이 편하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2026년 8월에 7.46 버전이 배포됐고, ZIP, 7Z, TAR, ISO 같은 주요 형식 압축과 40개 이상 형식 해제를 지원한다.
실무에서 반디집이 편한 순간은 대용량 파일을 여러 개로 나눌 때다. 메일 첨부 제한이 25MB인데 180MB짜리 PDF 묶음을 보내야 한다면 20MB 단위로 분할 압축을 걸면 된다. 받는 사람도 같은 폴더에 조각 파일을 모두 둔 뒤 첫 파일만 열면 풀 수 있다.
다만 무료판에는 광고가 보일 수 있고, 암호 관리나 손상 압축 복구 같은 일부 기능은 유료판 쪽에 묶여 있다. 개인 작업에서는 무료판으로도 충분하지만,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PC라면 기능 차이를 확인하고 설치하는 게 낫다.
- 추천 대상: 쉬운 화면을 원하는 윈도우 사용자, 오른쪽 클릭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
- 잘 맞는 작업: 빠른 압축 해제, 분할 압축, 압축 파일 내부 확인
- 아쉬운 점: 무료판과 유료판 기능 차이가 있다
여러 운영체제를 오가면 PeaZip
PeaZip은 윈도우, 리눅스, macOS, BSD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오픈소스 압축 프로그램이다. 공식 안내에서 200개 이상 압축 형식과 변형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고, ZIP, 7Z, TAR, RAR 해제뿐 아니라 Zstandard, Brotli 같은 형식도 다룬다.
처음 실행하면 7-Zip보다 화면이 조금 복잡해 보인다. 대신 파일 관리자에 가까운 기능이 많다. 압축 파일 변환, 파일 쪼개기와 합치기, 해시값 확인, 보안 삭제 같은 작업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다. 개발 자료, 리눅스 패키지, 오래된 압축 파일을 자주 만지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무료이고 오픈소스라는 점도 장점이다. 회사나 기관에서 라이선스 문제를 민감하게 보는 경우, 개인 무료인지 상업적 사용도 괜찮은지 확인해야 하는데 PeaZip은 이런 부담이 비교적 적다.
- 추천 대상: 윈도우와 리눅스를 함께 쓰는 사람, 다양한 압축 형식을 받는 사람
- 잘 맞는 작업: 오래된 압축 파일 해제, 형식 변환, 해시 확인
- 아쉬운 점: 초보자에게는 기능이 많아 보여서 처음엔 낯설다
맥에서는 Keka가 편하다
macOS 기본 기능만으로도 ZIP 압축과 해제는 된다. 근데 7Z, RAR, 분할 압축을 만나면 바로 답답해진다. 이럴 때는 Keka가 깔끔하다. 파일을 앱 창이나 Dock 아이콘에 끌어다 놓는 방식이라 설명을 거의 안 읽어도 쓸 수 있다.
Keka는 7Z, ZIP, TAR, GZIP, DMG, ISO, ZSTD 등으로 압축할 수 있고 RAR, EXE, CAB, MSI 같은 여러 형식을 풀 수 있다. 2026년 6월 기준 1.6.7 버전이 배포됐으며, 공식 배포판은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앱스토어판은 개발 지원 성격의 유료 배포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맥에서 RAR 파일을 만드는 작업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많은 무료 압축 프로그램은 RAR 해제는 지원하지만 RAR 생성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상대가 꼭 RAR을 요구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ZIP이나 7Z로 보내는 편이 깔끔하다.
상황별로 이렇게 고르면 덜 헤맨다
압축 프로그램은 많이 설치할수록 편해지는 도구가 아니다. 압축 파일 연결이 꼬이고 오른쪽 클릭 메뉴가 길어져서 오히려 불편해진다. 운영체제별로 주력 프로그램 하나를 정하고, 특수한 형식이 올 때만 보조 도구를 쓰는 방식이 가장 관리하기 쉽다.
- 윈도우에서 광고 없는 무료 도구가 필요하면 7-Zip
- 윈도우에서 쉬운 화면과 빠른 조작이 중요하면 반디집
- 리눅스나 여러 운영체제를 오가면 PeaZip
- 맥에서 ZIP 밖의 형식을 자주 받으면 Keka
- RAR을 직접 만들어야 하면 WinRAR 계열 도구 검토
암호 압축을 할 때는 형식도 중요하다. 오래된 ZIP 암호 방식은 보안이 약할 수 있으니, 민감한 문서를 보낼 때는 7Z의 AES-256 암호화나 최신 ZIP AES 옵션을 쓰는 쪽이 낫다. 그리고 암호는 파일과 같은 메일에 적지 않는 게 기본이다. 파일은 메일로, 암호는 메신저나 문자로 따로 보내는 식이 안전하다.
내 기준에서 압축 프로그램 추천 순서는 간단하다. 윈도우 개인 PC라면 7-Zip을 먼저 깔고, 화면이 불편하면 반디집으로 넘어간다. 맥은 기본 ZIP으로 버티다가 RAR이나 7Z를 자주 만나면 Keka를 추가한다. 압축 프로그램은 화려할 필요가 없다. 내가 받는 파일을 조용히 잘 풀고, 보낼 파일을 상대가 문제없이 열 수 있게 만들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